배가 항구로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위 절벽과 작은 마을이다.
아이슬란드 남쪽 바다에 자리한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은 베스트만나에이야르 제도(Vestmannaeyjar Islands)에서 가장 큰 섬이다.
거대한 빙하와 폭포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에서 이곳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3년 1월 23일, 사람들이 잠들어 있던 밤에 마을 가까운 곳에서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배를 타고 섬을 떠나야 했고, 일부 주택은 화산재와 용암 아래에 묻혔다.
지금은 그 자리에 새로운 길이 나 있고, 화산의 흔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들어섰다.
여행자가 걸어가는 평범한 길 아래에 오래전 누군가의 집이 있었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에는 특별한 역사가 함께 남아 있다.

1. 바다를 건너는 35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섬 여행은 항구에서 시작된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에 들어가려면 아이슬란드 본토의 항구에서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레이캬비크(Reykjavík)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란데이야회픈항(Landeyjahöfn Port)에 도착한 뒤 배를 타면 된다.
날씨와 도로 상태가 좋다면 레이캬비크(Reykjavík)에서 란데이야회픈항(Landeyjahöfn Port)까지 자동차로 약 2시간이 걸린다.
항구에서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까지의 항해시간은 약 35분이다.
바다를 건너는 시간만 보면 가벼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곳의 배편에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와 항구의 상태다.
남쪽 해안의 바람과 파도, 항구 접근 여건에 따라 페리가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란데이야회픈항(Landeyjahöfn Port)을 이용하기 어려울 때는 솔라크스회픈항(Þorlákshöfn Port)으로 운항구간이 변경될 수 있다.
솔라크스회픈항(Þorlákshöfn Port)에서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까지는 약 2시간 45분이 걸린다.
35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항해가 훨씬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2026년 10월 6일 발표된 운항안내에서는 정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이 시기에는 운항 항구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본토 항구에 자동차를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렌터카를 어디에 두고 갈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에서는 항구와 중심마을, 주요 박물관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날씨가 좋고 짐이 많지 않다면 자동차를 섬까지 가져가지 않는 선택도 가능하다.
반대로 섬 외곽의 해안과 전망대까지 여러 곳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차량이 편리할 수 있다.
다만 10월처럼 항구 변경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는 차량을 싣는 편이 더 나은지, 숙소와 이동수단을 어떻게 연결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페리의 2026년 성인 일반요금은 편도 2,700아이슬란드크로나다.
두 사람이 왕복으로 이용하면 10,800크로나가 된다.
자동차를 함께 싣는 경우에는 차량요금이 추가된다.
차량 길이가 5m 미만인 경우 공개된 차량요금은 4,050크로나이며, 실제 왕복예약에서 적용되는 조건은 예약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여행비를 계산할 때는 배값뿐 아니라 렌터카를 빌리는 기간과 주차 위치,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인천국제공항(Incheon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유럽의 환승공항을 거쳐 케플라비크 국제공항(Keflavík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검토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뒤에는 레이캬비크(Reykjavík)를 거쳐 남쪽 해안으로 이동하게 된다.
항공편과 환승조건은 출발 날짜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예약 가능한 연결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는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도로와 날씨의 영향을 더 크게 고려해야 한다.
10월의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은 바람이 강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있을 수 있다.
바다 위에서는 체감온도가 낮아지므로 방풍과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이 필요하다.
섬에 도착하는 첫날에는 무리하게 외곽 관광지를 여러 곳 넣지 않는 편이 좋다.
페리가 예정대로 도착하면 마을을 둘러볼 시간이 늘어나고, 운항이 지연되더라도 숙소에서 쉬면서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 여행에서는 배편을 예약하는 순간부터 일정에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용암 아래 묻힌 집 한 채가 보여주는 것, 엘드헤이마르에서 만나는 1973년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화산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엘드헤이마르 박물관(Eldheimar Museum)을 방문해볼 만하다.
이곳은 1973년 화산 분출로 피해를 입은 마을의 기억을 보존하는 장소다.
당시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분화로 섬을 떠나야 했고, 많은 사람이 집과 생활터전을 잃었다.
화산재와 용암에 묻힌 주택의 흔적은 지금도 그 사건이 얼마나 큰 재난이었는지 보여준다.
박물관에서는 분화 당시의 기록과 사진, 화산에 묻혔던 집을 통해 주민들의 경험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을 이야기할 때 흔히 거대한 용암과 연기, 붉은 분화구 같은 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현상보다 그 안에서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먼저 다가올 수 있다.
어제까지 평범하게 생활하던 집을 갑자기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챙겼을까.
화산활동이 끝난 뒤 다시 섬으로 돌아왔을 때 마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런 질문을 떠올리며 전시를 보면 여행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질 것 같다.
2026년 9월 23일부터 2027년 4월 15일까지 엘드헤이마르 박물관(Eldheimar Museum)은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성인 입장료는 3,550크로나다.
두 사람이 방문한다면 7,100크로나가 필요하다.
이 박물관을 방문한 뒤에는 가까운 엘드펠 화산(Eldfell Volcano)으로 향해보자.
엘드펠 화산(Eldfell Volcano)은 1973년 분화로 형성된 화산이다.
지금은 붉은빛과 검은빛이 섞인 화산지형이 남아 있고, 주변에서는 용암이 흘러간 흔적을 볼 수 있다.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는 길에서는 마을과 항구, 주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하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무조건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바람이 강하거나 지면이 젖어 있다면 무리하게 등산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화산재와 작은 돌이 많은 구간에서는 발이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발목을 잘 잡아주는 신발이 적합하다.
엘드펠 화산(Eldfell Volcano) 주변을 걷다 보면 오래된 화산인 헬가펠(Helgafell)과 새롭게 형성된 화산지형을 함께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두 화산이 한 마을의 배경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973년 분화는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지형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해안의 모습이 달라졌고, 섬의 면적도 넓어졌다.
마을 일부는 사라졌지만 주민들은 다시 돌아와 생활을 이어갔다.
박물관에서 당시의 사진을 본 뒤 실제 화산지형을 걸어보면 같은 장소를 두 가지 시간 속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한쪽에는 재난의 흔적이 남아 있고, 다른 한쪽에는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과 가게가 이어진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은 자연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3. 퍼핀을 만나지 못해도 괜찮은 계절, 항구의 저녁은 여전히 따뜻하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을 검색하다 보면 귀여운 퍼핀(Puffin) 사진이 많이 나온다.
검은색과 흰색의 몸, 선명한 색의 부리가 특징인 바닷새다.
베스트만나에이야르 제도(Vestmannaeyjar Islands)는 퍼핀의 주요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해안 절벽과 바다에서 퍼핀을 관찰하는 여행이 인기가 있다.
하지만 10월 여행을 계획한다면 퍼핀을 반드시 볼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퍼핀은 번식기가 끝나면 대부분 바다로 떠나기 때문이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에서는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어린 퍼핀을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지역 활동도 이어진다.
이 활동은 주로 8월 말부터 9월 초에 진행되므로 10월 여행의 핵심 일정으로 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이 시기에는 섬의 해안과 항구, 화산지형을 중심으로 여행을 구성하는 편이 좋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전망대로 이동하면 높은 절벽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바다 건너 아이슬란드 본토의 해안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절벽 가장자리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해안에서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보다 안전하게 설 수 있는 위치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오후에 마을로 돌아오면 항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은 어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이어서 항구에는 다양한 어선이 정박해 있다.
어선과 작은 건물, 멀리 보이는 화산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저녁 식사는 지역의 생선요리를 중심으로 선택해도 좋겠다.
아이슬란드의 전통적인 생선요리 가운데 플로크피스퀴르(Plokkfiskur)는 생선과 감자 등을 함께 조리하는 음식이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되는 뵈루후시드(Vöruhúsið)은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중심마을에 자리한 식당이다.
또 다른 식당인 크라인(Kráin)도 현재 영업정보가 확인된다.
다만 실제 메뉴와 영업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중심마을에 자리한 호텔 베스트만나에이야르(Hotel Vestmannaeyjar)처럼 항구와 주요 시설에 접근하기 편한 숙소를 선택하면 저녁 이동이 수월하다.
반대로 마을 외곽에 숙소를 잡는다면 차량이나 택시 이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 섬의 경비는 자동차를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중심마을에 숙박하면서 박물관과 가까운 화산지형을 둘러보는 여행이라면 차량 없이 이동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2026년 공개요금으로 두 사람의 페리 왕복요금과 엘드헤이마르 박물관(Eldheimar Museum) 입장료를 합하면 17,900크로나다.
페리 왕복 10,800크로나에 박물관 입장료 7,100크로나를 더한 금액이다.
여기에는 한국 출발 항공료, 아이슬란드 본토의 교통비, 숙박비와 식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동차를 가져가면 섬 외곽까지 이동하기 편리하지만 차량 선적비와 렌터카 비용이 추가된다.
반대로 자동차 없이 여행한다면 외곽 명소를 일부 포기하거나 별도 투어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인지는 여행 인원과 방문할 장소,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은 당일치기보다 숙박비가 더 들지만, 배편 변경이나 날씨 때문에 일정을 조정해야 할 때 여유가 생긴다.
특히 10월에는 무리하게 모든 장소를 하루에 넣기보다 화산과 박물관, 항구마을을 충분히 둘러보는 일정이 어울린다.
해가 지고 항구에 불빛이 켜지면 화산의 붉은 지형도 조금씩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 아래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 남아 있다.
오래전 용암이 지나갔던 자리에 다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헤이마에이섬(Heimaey Island)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그 풍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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