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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로에섬 여행|예쁜 집보다 먼저 ‘비 오는 날’을 예약한다, 칠레 남부에서 맑은 날만 기다리지 않는 5일

by 날으는 나그네 2026. 10. 15.

칠로에 국립공원(Chiloé National Park)
칠로에 국립공원(Chiloé National Park)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 / 촬영자: 나탈리아 레예스 에스코바르(Natalia Reyes Escobar) / 라이선스: CC BY-SA 4.0

 

1. 칠레까지 갔는데 또 비행기를 탈까, 자동차를 배에 실을까|칠로에는 들어가는 방법부터 여행이 갈린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은 칠레(Chile) 남부 로스라고스주(Los Lagos Region)에 자리한 큰 섬이다.
사진에서는 알록달록한 수상가옥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내가 이곳을 여행한다면 첫 번째 고민은 관광지가 아니라 섬에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다.
한국에서 출발하면 우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까지 장거리 항공 이동이 필요하다.
그다음 선택지가 두 개로 갈린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산티아고(Santiago)에서 칠로에섬(Chiloé Island)의 모코풀리 공항(Mocopulli Airport)까지 국내선을 연결하는 것이다.
2026년 10월 운항편을 기준으로 라탐항공(LATAM Airlines)과 스카이항공(Sky Airline)이 산티아고(Santiago)와 모코풀리 공항(Mocopulli Airport) 사이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고 비행시간은 약 2시간이다.
이 방법은 시간이 짧은 여행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내가 5일 이상 칠레 남부를 여행한다면 푸에르토몬트(Puerto Montt)나 푸에르토바라스(Puerto Varas)에서 자동차를 빌려 파르과(Pargua)까지 내려간 뒤 차량째 페리에 싣는 방법도 비교해보겠다.
파르과(Pargua)와 차카오(Chacao)를 잇는 해상 구간은 약 30분 정도이고, 2026년 10월부터 한 운영사의 승용차 편도요금이 16,000칠레페소로 조정됐다.
즉 칠로에섬(Chiloé Island)은 공항으로 바로 들어가도 되고, 칠레 본토에서 자동차와 함께 배를 타고 들어가도 되는 섬이다.
이 차이가 여행의 성격을 완전히 바꾼다.
3박 정도라면 비행기를 선택해 카스트로(Castro)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고, 5박 이상이라면 자동차를 이용해 북쪽 앙쿠드(Ancud)부터 남쪽과 서쪽 해안까지 천천히 내려가는 방식이 훨씬 재미있다.
숙소는 첫 방문이라면 카스트로(Castro)가 가장 무난하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의 중심도시라 숙박과 식당 선택지가 많고, 섬의 상징처럼 알려진 팔라피토스(Palafitos)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감보아(Gamboa) 지역의 수상가옥형 부티크 숙소를 선택하면 ‘칠로에에서 자고 있다’는 장소성이 확실해진다.
하지만 모든 밤을 카스트로(Castro)에서 보낼 필요는 없다.
나라면 5박 가운데 3박은 카스트로(Castro), 나머지는 앙쿠드(Ancud)나 서쪽 자연지역에 가까운 곳으로 나눠 섬의 도시와 시골 풍경을 모두 경험하는 동선을 만들겠다.

 

2. 칠로에의 여행계획에는 ‘비 오는 날 할 일’이 반드시 하나 있어야 한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을 맑은 날의 해변휴양지처럼 계획하면 날씨 때문에 일정이 계속 흔들릴 수 있다.
이 지역의 매력은 오히려 비와 습기에 적응해 만들어진 초록색 풍경, 목조건축, 바다문화에 있다.
그래서 내가 5일을 짠다면 매일 오전부터 야외명소를 고정하지 않고 맑은 날 카드와 비 오는 날 카드를 따로 만들어두겠다.
날씨가 좋다면 가장 먼저 칠로에 국립공원(Chiloé National Park) 쪽으로 움직이고 싶다.
숲과 습지, 태평양 해안을 함께 볼 수 있어 카스트로(Castro)의 도시풍경과 전혀 다른 하루가 된다.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날에는 푸니우일(Puñihuil) 해안도 후보가 된다.
이 지역은 펭귄 서식지로 알려져 있지만 야생동물 관찰은 계절과 바다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면 반드시 본다’는 식으로 일정을 잡지는 않겠다.
비가 오는 날에는 오히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의 목조 교회를 따라 움직이는 날로 바꿀 수 있다.
칠로에의 교회들은 섬의 독특한 목조건축 문화로 잘 알려져 있고, 여러 교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포함되어 있다.
카스트로 교회(Iglesia de Castro)만 보고 끝내기보다 달카우에(Dalcahue), 아차오(Achao), 테나운(Tenaún) 방향으로 한두 곳을 더 연결하면 이 섬이 단순히 ‘예쁜 수상가옥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먹거리에서는 쿠란토(Curanto)를 빼기 어렵다.
고기와 조개류, 감자 등을 함께 익히는 칠로에의 대표 음식으로, 지역에 따라 땅속에서 조리하는 전통방식이나 솥으로 조리하는 형태를 만날 수 있다.
감자는 특히 중요하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은 다양한 토종 감자 문화로 유명해 식당 메뉴에서도 감자를 곁들인 생선과 육류 요리를 자주 만나게 된다.
카스트로(Castro)에서 조금 더 정돈된 식사를 원한다면 팔라피토 1326(Palafito 1326) 안의 라 테라사 1326 레스토랑 비스트로(La Terraza 1326 Restaurante Bistro)를 후보로 잡을 수 있다.
현재 점심과 저녁 영업시간이 공개되어 있고 칠로에산 재료와 현지 술을 메뉴에 활용하고 있어 팔라피토스(Palafitos) 지역을 둘러본 날 저녁 동선과 연결하기 좋다.
조금 더 일상적인 현지식에 관심이 있다면 카스트로(Castro)의 시장과 소규모 식당을 살펴보면서 쿠란토(Curanto), 풀마이(Pulmay), 생선과 조개류를 비교해보는 편이 재미있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에서는 날씨가 흐리다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아깝다.
비가 내리면 목조 교회와 시장으로 방향을 바꾸고, 하늘이 열리면 국립공원과 해안으로 달리는 식으로 날씨가 일정표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표의 순서를 바꾸게 만드는 여행이 더 잘 어울린다.

 

 

3. 3박은 싸고 5박은 비싸다는 계산부터 버린다|칠로에에서는 하루를 늘릴수록 이동비가 덜 아까워진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의 경비는 이번에는 3박 여행과 5박 여행의 가성비로 비교해보는 편이 낫다.
한국에서 산티아고(Santiago)까지 이동하는 국제선은 3박을 하든 5박을 하든 거의 같은 고정비다.
산티아고(Santiago)에서 다시 국내선을 타거나 푸에르토몬트(Puerto Montt)까지 이동하는 비용 역시 숙박일수가 이틀 늘어난다고 두 배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3박으로 줄이면 총액은 당연히 내려가지만, 한국에서 칠레 남부까지 오는 데 사용한 항공료와 이동시간을 회수할 수 있는 현지 체류시간도 함께 줄어든다.
3박 일정이라면 나는 욕심을 버리고 카스트로(Castro)를 중심으로 팔라피토스(Palafitos), 목조교회 몇 곳, 서쪽 자연지역 하나 정도만 고르겠다.
반대로 5박이라면 자동차를 이용할 이유가 생긴다.
첫날 카스트로(Castro), 둘째 날 칠로에 국립공원(Chiloé National Park), 셋째 날 북쪽 앙쿠드(Ancud)와 푸니우일(Puñihuil), 넷째 날 달카우에(Dalcahue)와 주변 섬, 마지막 하루는 날씨 때문에 놓친 곳을 다시 배치하는 방식이다.
추가되는 이틀의 핵심 비용은 숙소 2박과 식사, 자동차 이용분 정도다.
이미 지불한 국제선과 칠레 국내 이동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전체 여행비에서 하루당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다.
2명이 함께 움직인다면 이 차이는 더 커진다.
렌터카와 차량 페리비를 둘이 나누면 1인당 부담이 낮아지고, 외곽 숙소나 농촌형 숙소를 섞을 선택지도 생긴다.
반대로 혼자 여행하면서 카스트로(Castro) 위주로 볼 계획이라면 국내선으로 바로 들어가 현지 투어나 버스를 조합하는 편이 차량을 혼자 부담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한국 출발 7박 10일 안팎의 칠레 여행에서 산티아고(Santiago)와 칠로에섬(Chiloé Island)을 함께 묶는다고 가정하면 항공권 시기에 따라 전체 예산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나는 ‘칠로에 250만원 여행’처럼 하나의 숫자로 못 박지 않고, 먼저 국제선 가격을 확인한 뒤 현지 체류비로 1인 하루 약 12 ~ ~ 만22만원 정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산하겠다.
예를 들어 칠로에에서 5일을 보낸다면 숙소·식사·현지교통·입장 및 체험비를 합친 현지 예산을 약 60만 ~ 110만원 정도로 두고, 여기 에 실제 예약 가능한 한국~칠레 항공료와 칠레 국내 이동비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 계산법의 장점은 항공료가 크게 오르거나 내려도 여행 전체 예산을 다시 처음부터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면 이 섬에서는 숙박 하루를 줄여 몇 만원을 아끼기보다 비 때문에 일정을 바꿀 수 있는 빈 하루 하나를 사겠다.
칠로에섬(Chiloé Island)은 맑은 날만 골라 다니는 섬이 아니라, 흐린 날과 맑은 날을 모두 일정 안에 넣었을 때 비로소 5일이 완성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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