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마미섬 여행|오키나와까지 갔는데 또 배를 타야 한다고? 그 작은 섬에 이틀을 머물고 싶은 이유

by 날으는 나그네 2026. 10. 17.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나하에서 숙소를 잡고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유명 해변을 돌아보는 일정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다를 좋아한다면 조금 다른 선택도 있습니다. 나하항에서 배를 타고 더 멀리 나가는 겁니다.
자마미섬(Zamami Island)은 그렇게 찾아가는 작은 섬입니다. 커다란 쇼핑몰도 없고, 밤늦게까지 즐길 만한 번화가도 없습니다. 대신 항구에서 마을까지 걸어가고, 해변에서 몇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조용한 식당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루 만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조금 다르게 2박 3일 동안 머물렀을 때 어떤 여행이 가능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자마미섬 전망
자마미섬 전망 촬영자 Felix Filnkoessl / CC BY-SA 2.0

 

 

1. 나하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남짓, 여행은 항구에서부터 달라진다

 

자마미섬(Zamami Island)은 오키나와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게라마 제도(Kerama Islands)에 있습니다. 제주도처럼 공항이 있는 섬을 생각하면 조금 다릅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먼저 오키나와 나하(Naha)까지 간 다음 배를 타야 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인천이나 부산에서 오키나와 나하공항(Naha Airport)으로 가는 항공편을 알아보는 것이 첫 순서입니다. 항공편은 출발 지역과 여행 날짜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하에 도착한 뒤에는 도마리항(Tomari Port)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여기서 자마미섬으로 가는 배를 탑니다. 고속선 퀸 자마미(Queen Zamami)는 대체로 50~70분 정도, 일반선 페리 자마미 3(Ferry Zamami 3)는 약 2시간이 걸립니다. 배편에 따라 중간에 다른 섬을 경유하기도 하므로 예약할 때 도착시간을 함께 봐야 합니다.
고속선을 타면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지만, 당일치기 여행에서는 이 시간이 꽤 중요해집니다. 오전에 들어갔다가 오후 배로 돌아오려면 실제로 해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마미섬에서는 배편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숙소와 일정을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나 연휴에는 좌석이 빨리 찰 수 있어 숙소만 예약해 두고 배를 나중에 알아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면 자마미 마을(Zamami Village)이 바로 여행의 중심이 됩니다. 큰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넓은 도로나 복잡한 상업시설 대신 작은 숙소와 식당,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여행가방을 끌고 마을 안 숙소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섬의 장점입니다.
숙박은 호텔보다 민박, 게스트하우스, 소규모 숙소의 비중이 높습니다. 항구와 식당을 편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자마미 마을에 묵는 것이 좋고, 바닷가 가까이에서 조용하게 보내고 싶다면 아마(Ama) 지역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실제 숙소로는 나투라(Natura), 콘도미니엄 카니쿠(Condominium Kaniku), 에스푸아 아마(Espoir Ama) 같은 곳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객실 규모나 식사 제공 여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예약 전에 사진뿐 아니라 체크인 방법과 항구 픽업 여부까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마미섬의 여름은 덥고 습하며 햇볕이 강합니다. 바다에 들어가기 좋은 계절이지만 태풍과 높은 파도로 배가 결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수영보다 혹등고래 관찰 여행이 어울립니다. 특히 1월부터 3월 사이에는 고래 관찰 투어가 운영되는 시기입니다.
첫날은 무리해서 여러 곳을 돌기보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마을을 구경한 다음 가까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항구 주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작은 섬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 같습니다.

 

 

2. 같은 바다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까? 후루자마미와 아마 해변 이야기

 

자마미섬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후루자마미 해변(Furuzamami Beach)입니다. 섬 남동쪽에 자리한 이 해변은 밝은 모래와 투명한 바닷물, 바다 아래로 이어지는 산호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바다를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게라마 블루(Kerama Blue)'라는 말도 이곳에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얕은 곳부터 먼바다까지 파란색이 조금씩 달라 보이는데, 단순히 해변이 넓고 예쁜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후루자마미 해변은 스노클링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어울립니다. 다만 바다가 투명하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정된 수영 구역을 지켜야 하고, 산호를 밟거나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더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당일 파도와 해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곳에서 오전을 보냈다면 오후에는 아마 해변(Ama Beach)으로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습니다. 아마 해변은 자마미 마을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비교적 잔잔한 해변입니다. 바다거북이 나타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 좋게 바다거북을 보더라도 가까이 다가가거나 쫓아가지 않고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합니다. 자마미섬은 단순히 예쁜 바다를 구경하는 장소가 아니라 산호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놀이가 부담스럽다면 전망대를 찾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다카쓰키 전망대(Takatsuki Observatory)에서는 마을과 바다, 주변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는 가까운 물빛을 즐겼다면 전망대에서는 자마미섬이 어떤 모양으로 바다 위에 놓여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이 섬에는 다이빙, 카약,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전통 사바니 보트(Sabani Boat) 체험도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여러 체험을 한꺼번에 예약하기보다는 가장 해보고 싶은 활동 하나를 정하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수영에 자신이 없거나 바다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온 뒤에는 식사도 여행의 즐거움이 됩니다. 오키나와 소바(Okinawa Soba), 모즈쿠 해초(Mozuku), 생선요리, 오키나와식 돼지고기 요리처럼 지역색이 있는 음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싶다면 자마미아 버거 앤 피자(Zamamia Burger and Pizza), 현지 소바를 맛보고 싶다면 와야마 모즈쿠(Wayama Mozuku)가 후보가 됩니다. 저녁에는 마루미야 레스토랑(Restaurant Marumiya)이나 다이닝 유이(Dining Yui)를 살펴볼 만합니다.
다만 작은 섬의 식당은 휴무일과 영업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늦은 저녁까지 아무 식당이나 열려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먹고 싶은 식당이 있다면 숙소에 미리 물어보거나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자마미섬에서 2박 3일을 보내면 여행경비는 얼마나 들까?

 

자마미섬 여행은 비용을 계산할 때 조금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섬 안에서 이동하는 거리는 길지 않지만, 항공편과 배편을 모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비가 여행경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우선 나하까지 가는 왕복 항공권은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가 상당합니다. 평소와 연휴의 가격이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항공권은 실제 예약 날짜를 기준으로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나하에서 자마미섬까지 왕복 배편이 추가됩니다. 성인 한 명 기준으로 고속선 왕복은 대략 6,000엔대, 일반선 왕복은 4,000엔대 수준을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요금은 예약 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숙박은 고급 리조트보다 민박이나 소규모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사람이 한 객실을 사용한다면 1박에 약 1만 2,000~2만 5,000엔 정도를 숙박 예산으로 잡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성수기나 객실 조건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자마미섬에서 2박을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숙박에 3만 6,000엔, 왕복 배편에 약 1만 2,000엔, 식사와 간식에 2만 엔, 스노클링 장비 대여나 해양 체험에 1만 5,000엔 정도를 사용한다면 현지 비용은 약 8만 3,000엔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예시입니다. 여기에 한국과 나하를 오가는 항공권, 나하 시내 교통비, 여행자보험 등을 더해야 전체 여행경비가 나옵니다.
여기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당일치기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갔다가 서둘러 나오는 일정이라면 해변에서 보낼 시간이 짧아질 수 있고, 정작 가장 기대했던 바다를 충분히 즐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2박 3일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인 것도 아닙니다. 오키나와 본섬 여행 중 하루만 바다를 보고 싶다면 당일치기가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노클링과 해변 산책, 조용한 저녁까지 기대한다면 숙박이 주는 만족감이 커질 것입니다.
준비물도 일반적인 도시 여행과 조금 다릅니다. 섬에는 대형 편의점이 없고 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수영복, 자외선 차단용품, 멀미약, 개인 상비약은 나하에서 미리 챙기는 것이 편합니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가게도 있으니 현금을 적당히 준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배편입니다. 자마미섬을 떠나는 날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도록 일정을 붙여놓으면 날씨 때문에 배가 결항됐을 때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태풍이 잦은 시기에는 마지막 날 나하에서 숙박하는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마미섬에서의 2박 3일은 대단한 관광지를 몇 군데 방문했는지로 기억되는 여행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침에 해변으로 나가고, 오후에는 그늘에서 쉬고, 저녁에는 작은 마을의 식당을 찾아가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조금 더 조용하고 선명한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나하항에서 출발하는 배 한 편을 여행계획에 넣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더 많은 콘텐츠는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More content via the link in bio.                               
              
      https://blog.naver.com/asc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