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현의 이리오모테섬(Iriomote Island·西表島)은 앞서 소개한 이시가키섬(Ishigaki Island·이시가키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야에야마 제도(Yaeyama Islands·야에야마 제도)의 자연 중심 섬이다.
오키나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대부분이 개발되지 않은 산과 아열대 원시림으로 남아 있으며, 맹그로브 숲과 강, 폭포, 산호초가 섬의 핵심 볼거리다.
특히 이리오모테섬은 2021년 아마미오시마섬(Amami-Oshima Island·아마미오시마섬), 도쿠노시마섬(Tokunoshima Island·도쿠노시마섬), 오키나와섬 북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시가키가 해변·맛집·드라이브와 주변 섬 여행의 거점이라면, 이리오모테는 정글 트레킹과 맹그로브 카약, 폭포, 야생생물 관찰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 이리오모테섬 위치와 기후, 한국에서 가는 방법과 숙박지역
이리오모테섬에는 일반 여행객이 이용하는 공항이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간다면 인천국제공항(ICN) → 이시가키공항(ISG) → 이시가키항 낙도터미널 → 이리오모테섬 순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이시가키섬에 도착한 뒤 이시가키항에서 고속선을 타는데, 이리오모테에는 크게 북쪽의 우에하라항(Uehara Port·우에하라항)과 남동쪽의 오하라항(Ohara Port·오하라항)이라는 두 개의 관문이 있다.
오키나와 공식 관광정보에 따르면 이시가키에서 오하라항까지 고속선으로 약 35 ~ 40분, 우에하라항까지 약 40 ~ 50분 정도가 소요되며 계절에 따라 오하라행은 약 30 ~ 60분 간격, 우에하라행은 약 1 ~ 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항구로 들어갈지를 숙소와 투어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다.
피나이사라 폭포(Pinaisara Falls·피나이사라 폭포), 우라우치강(Urauchi River·우라우치강), 호시즈나노하마(Hoshizuna Beach·별모래 해변) 등 북부·서부 관광이 중심이라면 우에하라항이 편하다.
반면 유부섬(Yubu Island·유부섬)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오하라항이 유리하다.
숙박시설 역시 북쪽의 우에하라항과 호시즈나 해변 주변, 남쪽의 오하라항 주변에 주로 분포한다. 섬에는 해안을 따라 두 항구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있지만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도로는 없다.
이리오모테 여행에서는 페리 결항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우에하라항 방면은 바다 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2026년 9월 11일에도 해상 악화로 이시가키-우에하라 고속선 전편이 결항한 반면 다른 일부 노선은 정상 운항했다.
따라서 귀국하는 날 아침 이리오모테에서 이시가키로 이동한 뒤 곧바로 국제선을 타는 식의 빠듯한 일정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최소한 귀국 전날에는 이시가키로 돌아와 숙박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기후는 이시가키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습한 아열대 해양성 기후다.
그러나 이리오모테는 섬 대부분이 산악과 원시림이어서 이시가키 시내보다 훨씬 야생적인 환경을 체감하게 된다.
여름부터 초가을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맹그로브 카약이나 폭포 트레킹은 단순히 비가 오는지보다 강수량과 강의 수위, 바람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정글 활동이 목적이라면 샌들이나 일반 운동화보다는 투어업체가 안내하는 트레킹 장비와 복장을 따르는 것이 좋다.
2. 이리오모테섬 볼거리와 즐길거리, 맹그로브 카약·피나이사라 폭포·유부섬
이리오모테의 대표적인 체험은 단연 맹그로브 카약(Mangrove Kayaking·맹그로브 카약)이다.
섬에는 강과 맹그로브 숲이 발달해 있어 카누나 카약을 타고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투어가 다양하다.
오키나와 공식 관광청도 이리오모테 여행의 핵심 활동으로 맹그로브 카누·카약과 정글 트레킹을 소개한다.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이시가키와 달리 이리오모테에서는 강을 따라 정글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이 여행의 중심이 된다.
초보자라면 직접 장비를 빌려 움직이기보다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는 반나절 또는 하루 투어를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장 유명한 목적지 중 하나가 피나이사라 폭포(Pinaisara Falls)다. 높이 약 55m로 오키나와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며, 일반적으로 카약과 짧은 정글 트레킹을 결합한 투어로 방문한다.
단순히 자동차를 타고 폭포 앞까지 가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리오모테다운 여행을 경험하기 좋은 장소다.
또 다른 대표적인 곳은 마리유두 폭포(Mariyudu Falls·마리유두 폭포)로, 우라우치강 상류에 있다.
우라우치강 보트를 이용한 뒤 트레킹을 결합해 방문할 수 있으며 높이는 약 16m지만 수량 기준으로 오키나와 최대 규모의 폭포로 소개된다.
섬 남동쪽에서는 유부섬(Yubu Island)이 유명하다.
이리오모테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작은 섬으로, 섬 전체가 하나의 아열대 식물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나비정원과 부겐빌레아 정원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얕은 바다를 건너는 독특한 이동경험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부섬에서 점심을 먹는다면 실제 운영 중인 유부섬 소바 레스토랑(Yubu Island Soba Restaurant)도 이용할 수 있어 남부 당일여행에 식사까지 함께 묶기 편하다.
이리오모테에는 이름 자체가 특별한 이리오모테야마네코(Iriomote Cat·이리오모테삵)도 서식한다.
이 섬에서만 사는 희귀한 야생고양이로, 공식 관광정보는 야생 개체가 약 10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고 소개한다.
그렇다고 관광객이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야간에 렌터카를 운전할 때는 야생동물의 도로 출현에 특히 주의하고, 실제로 마주치더라도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는 또 다른 자연을 볼 수 있다. 늦은 2월부터 4월 무렵에는 야에야마 반딧불이(Yaeyama Firefly·야에야마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야간투어가 운영되고, 이리오모테-이시가키 국립공원은 별 관측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당일치기보다 1~2박을 하면 낮의 맹그로브와 폭포뿐 아니라 밤의 숲과 별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정을 구성한다면 1일차 이시가키 → 우에하라항 → 맹그로브 카약·피나이사라 폭포 → 이리오모테 숙박 → 2일차 우라우치강 또는 유부섬 → 이시가키 복귀 정도가 적당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이시가키에서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실제 오키나와 관광청의 추천 일정에서도 이시가키항에서 우에하라항까지 약 40분 이동한 뒤 우라우치강 보트와 트레킹 등을 즐기고 당일 이시가키로 돌아오는 코스를 제시한다.
다만 자연을 천천히 즐기려면 최소 1박 2일, 가능하면 2박 3일이 더 적합하다.
3. 이리오모테섬 현지음식과 실제 맛집, 여행경비와 꼭 알아둘 여행 팁
이리오모테에서는 화려한 미식여행보다는 야에야마 소바(Yaeyama Soba·야에야마식 소바), 오키나와식 돼지고기, 섬 생선과 해산물, 고야 참푸루(Goya Champuru·여주볶음), 지마미도후(Jimami Tofu·땅콩두부) 같은 오키나와·야에야마 지역음식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시가키 시내처럼 음식점이 밀집해 있지 않고 숙박지역에 따라 선택지가 제한되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숙소를 예약할 때 함께 알아두는 편이 좋다.
특히 하루 종일 카약이나 트레킹 투어를 한다면 점심이 포함되는지,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우에하라 지역에서 야에야마·오키나와 계열의 지역음식을 찾는다면 키친 이나바(Kitchen Inaba)가 실제 운영되고 있다.
간단하게 소바를 먹고 싶다면 미미(Mimi)가 있으며, 해산물 중심의 저녁식사를 원한다면 로코(Roco)도 선택할 수 있다.
조금 더 다양한 저녁 메뉴를 원한다면 이치타카(Ichitaka)도 현재 운영정보가 확인된다. 이리오모테의 음식점은 규모가 작고 휴무일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일 저녁에 즉흥적으로 찾기보다 숙박지역을 정한 뒤 미리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리오모테만 별도로 여행하기보다는 보통 이시가키 3박 + 이리오모테 1 ~ 2박처럼 묶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이시가키를 포함한 5박 6일 1인 여행이라면 한국-이시가키 왕복항공 약 30만 ~ 65만원, 전체 숙박 약 30만 ~ 70만원, 이시가키-이리오모테 왕복페리와 섬 내 교통 약 1만 ~ 4만원, 식비 약 18만 ~ 35만원, 맹그로브 카약·피나이사라 폭포·우라우치강 등 투어비 약 15만 ~ 35만원, 기타 교통과 관광비 약 10만 ~ 20만원 정도를 계획용 범위로 잡을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항공 30 ~ 65 + 숙박 30 ~ 70 + 페리·현지교통 1 ~ 4 + 식비 18 ~ 35 + 투어 15 ~ 35 + 기타 10 ~ 20 = 약 104만 ~ 229만원 정도다.
이는 특정 날짜에 실제 예약한 확정견적이 아니라 여행계획을 위한 예상금액이며 항공권과 숙소, 투어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이리오모테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 팁은 일정을 지나치게 빡빡하게 잡지 않는 것이다.
이 섬의 관광은 대부분 자연에 의존한다.
바다가 거칠면 페리가 결항할 수 있고 비가 많이 오면 트레킹이나 카약 일정도 변경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우에하라 노선 전체가 해상악화로 결항한 사례가 확인된다. 따라서 이리오모테 숙박 → 오전 페리로 이시가키 → 바로 국제선 탑승 같은 일정은 피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에는 이시가키섬으로 복귀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시가키와 이리오모테를 함께 여행한다면 두 섬의 역할을 나누면 일정이 훨씬 좋아진다.
이시가키섬에서는 가비라만·해변·맛집·렌터카 드라이브를 즐기고, 이리오모테섬에서는 맹그로브 카약·정글 트레킹·폭포·야생생태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리오모테는 리조트에서 하루 종일 쉬는 전형적인 일본 휴양섬보다는 직접 카약을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숲속을 걸어 폭포를 찾아가는 자연탐험형 여행지에 가깝다.
이런 활동을 좋아한다면 이시가키 여행에서 하루 당일치기만 넣기보다 최소 1박을 배정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