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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폴루섬 여행|리조트 하나에 머물기엔 아깝다, 사모아에서는 ‘어디서 잘지’를 매일 바꿔도 좋다

by 날으는 나그네 2026. 10. 16.

사모아(Samoa)를 처음 알아볼 때는 바다 앞 리조트 하나를 정해두고 쉬는 여행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우폴루섬(Upolu Island)을 들여다볼수록 생각이 달라진다.
수도와 시장이 있는 아피아(Apia), 화산지형 속에 숨어 있는 천연 수영장, 폭포가 이어지는 내륙, 야자수와 산호빛 바다가 펼쳐지는 남동부 해안까지 한 섬 안에서 분위기가 계속 바뀐다.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호텔을 하나 고르는 대신 도시에서 시작해 남쪽 해변으로 숙소를 옮겨가는 여행으로 짜봤다.
5박을 한곳에서 보내는 것보다 아피아(Apia) 2박과 남부 해안 3박으로 나누면 우폴루섬(Upolu Island)의 생활과 자연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폴루섬(Upolu Island) 해변
우폴루섬(Upolu Island) 해변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 / 촬영자: 스티븐 글라우저(Stephen Glauser) / 라이선스: CC BY-SA 2.0

 

1. 공항에서 곧장 해변으로 가지 않는다|첫 이틀을 아피아에 남겨두면 사모아가 휴양지 이상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우폴루섬(Upolu Island)으로 가는 여정은 단순하지 않다.
섬의 국제 관문은 팔레올로 국제공항(Faleolo International Airport)이고 아피아(Apia)에서 서쪽으로 약 35㎞ 떨어져 있다.
인천에서 현재 정기 직항편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오클랜드(Auckland) 같은 남태평양 연결 도시를 거쳐 들어가는 일정부터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2026년 10월에도 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의 오클랜드(Auckland) 팔레올로(Faleolo) 직항 운항 기록이 확인되므로 한국 출발 일정에서는 오클랜드(Auckland)를 연결점으로 삼는 방법을 비교해볼 만하다.

다만 항공 스케줄은 여행 날짜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권할 때 실제 연결시간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장거리 비행 끝에 도착했다고 바로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까지 달려가지는 않겠다.
첫 이틀은 아피아(Apia)에 머물면서 시차와 이동 피로를 풀고 사모아(Samoa)의 생활 쪽을 먼저 보는 편이 좋다.
숙소도 이때는 해변 전망보다 식당과 시장, 교통 접근성을 우선하면 된다.
우폴루섬(Upolu Island)은 연중 따뜻하고 습한 열대기후이며 낮 기온은 대체로 24 ~ 30℃ 범위다.
5월부터 10월은 상대적으로 건조한 계절이고 11월부터 4월은 우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우기에 간다면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짧고 강한 비가 일정 중간에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움직이는 편이 낫다.
내륙과 해안의 날씨가 다를 때도 있어 아침 하늘만 보고 하루 전체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아피아(Apia)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시장과 시내를 걷고 사모아식 음식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
사모아의 식탁에서는 타로(Taro), 빵나무 열매(Breadfruit), 코코넛, 생선, 돼지고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생선을 코코넛 크림과 함께 먹는 오카 이아(Oka I'a), 코코넛 밀크와 타로 잎을 익힌 팔루사미(Palusami) 같은 음식은 리조트식 메뉴만 먹고 돌아오면 놓치기 쉬운 맛이다.
저녁 한 끼를 조금 편하게 먹고 싶다면 아피아(Apia)의 패들스 레스토랑(Paddles Restaurant)을 후보로 둘 수 있다.
현재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저녁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일요일은 휴무로 안내되어 있다.
해외카드에는 추가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안내도 있어 현금과 카드를 적당히 나눠 준비하는 편이 좋다.
이틀째까지는 서두르지 않는다.
우폴루섬(Upolu Island)의 진짜 변화는 아피아(Apia)를 떠나 섬 남쪽으로 넘어갈 때 시작되기 때문이다.

 

셋째 날 숙소를 바꾼다|30m 아래 바닷물에 들어가고, 저녁에는 방 대신 팔레에서 잠드는 하루

 

아피아(Apia)에서 체크아웃한 뒤 남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이번 여행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가장 먼저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싶은 곳은 로토파가(Lotofaga)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To-Sua Ocean Trench)다.
짙은 녹색 식물로 둘러싸인 커다란 구덩이 아래 바닷물이 들어와 천연 수영장을 이루는 곳으로, 약 30m 깊이의 지형 아래까지 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구조다.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장소처럼 보이지만 실제 일정에서는 수영하고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 반나절 정도 여유를 주는 편이 좋다.
현재 안내되는 성인 입장료는 15사모아탈라이고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12시 30분부터 5시까지 운영된다.
일요일 오전에 도착해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정은 피해야 한다.
수영을 좋아하지 않거나 긴 사다리가 부담스럽다면 억지로 내려갈 필요도 없다.
주변 정원과 해안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동선을 만들 수 있고, 다음 목적지를 폭포로 바꾸면 된다.
우폴루섬(Upolu Island) 남쪽에는 토기토기가 폭포(Togitogiga Falls)와 푸이피시아 폭포(Fuipisia Falls) 등 여러 폭포가 이어져 있어 바다와 내륙을 같은 날에 섞을 수 있다.
그날 저녁에는 아피아(Apia)로 되돌아가지 않고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 근처에서 자는 쪽을 택하겠다.
이때 숙박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사모아에는 팔레(Fale)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개방형 구조의 숙박시설이 있고,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에서는 바다 바로 앞 팔레(Fale)에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아니타스 비치 팔레스(Anita's Beach Fales)는 현재 개방형 방갈로부터 욕실이 딸린 객실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객실요금에는 아침과 저녁식사가 포함된다.
화려한 리조트가 더 편할 수는 있지만 우폴루섬(Upolu Island)에서 모든 밤을 에어컨이 있는 객실 안에서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피아(Apia)에서 이틀을 보낸 뒤 바다 앞 팔레(Fale)에서 하루를 보내면 같은 섬인데도 여행지가 바뀐 것처럼 느껴지는 동선이 만들어진다.
다만 숙박 형태에 따라 개방 정도와 욕실 시설, 냉방 여부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전통 숙소’라는 이름만 보고 예약해서는 안 된다.
벌레와 습도에 민감하다면 밀폐형 팔레(Fale)나 리조트형 객실을 고르는 편이 낫다.
숙소를 옮기는 번거로움보다 도시의 밤과 남태평양 해변의 밤을 모두 가져가는 것, 이번 우폴루섬(Upolu Island) 여행에서는 그 차이가 더 크다.

 

5박 예산을 한꺼번에 잡지 않는다|첫 2박은 편하게, 다음 3박은 바다 가까이에 돈을 쓴다

 

우폴루섬(Upolu Island)의 경비는 이번에는 ‘총 얼마’부터 계산하지 않겠다.
숙소를 옮기는 여행이니 아피아(Apia)에서 사용하는 돈과 남부 해안에서 사용하는 돈을 따로 생각하는 방식이 더 잘 맞는다.
첫 이틀은 아피아(Apia)에서 중급 호텔을 고르고 식당을 이용한다.
대신 별도의 투어나 비싼 체험은 많이 넣지 않는다.
시내 산책과 시장, 현지음식이 중심이기 때문에 숙박과 저녁식사가 주요 지출이 된다.
셋째 날부터는 돈의 방향을 바꾼다.
렌터카나 기사 포함 차량을 이용해 토수아 오션 트렌치(To-Sua Ocean Trench), 폭포, 남부 해안을 연결하고 숙소는 팔레(Fale)와 소규모 리조트 가운데 선택한다.
이 구간에서는 전망 좋은 객실을 매일 고르기보다 바다 앞에서 보내는 시간과 이동 자유에 예산을 쓰는 편이 낫다.
현재 공개된 실제 숙박상품을 보면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의 아니타스 비치 팔레스(Anita's Beach Fales)는 개방형 방갈로를 1인 1박 80호주달러 수준으로 안내하면서 아침과 저녁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코코넛츠 비치 클럽 리조트 앤 스파(Coconuts Beach Club Resort & Spa) 같은 리조트의 수상형 팔레(Overwater Fale)는 3박 패키지가 2인 1실 기준 1인 1,065호주달러부터 안내된 사례가 있어 숙박방식에 따른 차이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5박 내내 고급 리조트를 택하는 대신 아피아(Apia) 중급숙소 2박, 해변 팔레(Fale) 2박, 마지막 1박만 리조트로 올리는 식으로 조합할 수 있다.
항공권은 이 계산과 분리하겠다.
한국에서 사모아(Samoa)까지는 연결도시와 여행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서 오늘의 특정 운임을 여행 전체의 고정가격처럼 적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먼저 실제 여행일의 인천~팔레올로 국제공항(Faleolo International Airport) 왕복 항공권을 확인하고, 그 금액에 현지 5박 예산을 더하는 방식이 정확하다.
현지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일 경우 차량비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혼자보다 렌터카의 효율이 좋아진다.
반대로 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공항·숙소 이동과 남부 하루 투어를 따로 예약하는 방법을 비교하면 된다.
우폴루섬(Upolu Island)에서는 비싼 방을 예약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여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피아(Apia)에서 잘 먹는 이틀, 남부 해안을 달리는 이틀, 바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처럼 날짜마다 돈의 쓰임을 바꾸는 편이 이 섬의 서로 다른 얼굴을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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