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섬 가운데 하나가 산토리니(Santorini)다
에게해를 바라보는 절벽 위에 하얀 건물들이 층층이 자리하고 파란색 돔과 붉은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산토리니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면 사진 명소만 알아보는 것보다 위치와 기후, 한국에서 산토리니 가는 방법, 숙소 지역, 관광지와 즐길거리, 현지음식과 맛집, 전체 여행경비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산토리니는 숙소 지역과 여행 시기에 따라 여행비 차이가 상당히 큰 곳이기 때문에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기 전 전체적인 여행 동선을 먼저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산토리니 위치와 기후, 한국 출발 항공편과 이동경로
산토리니는 그리스 본토 남동쪽 에게해에 위치한 키클라데스 제도의 화산섬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산토리니라고 부르는 지역은 티라(Thira)를 중심으로 주변 화산섬들이 함께 이루는 지역이며, 대표적인 마을로 피라(Fira), 이아(Oia), 이메로비글리(Imerovigli), 피로스테파니(Firostefani), 피르고스(Pyrgos) 등이 있다.
산토리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칼데라 지형이다. 대규모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거대한 칼데라를 따라 높은 절벽이 이어지고 그 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다른 지중해 섬과 확연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스 국가관광기구 역시 산토리니를 대표적인 화산경관 여행지로 소개하고 있으며, 칼데라와 화산섬은 산토리니 여행에서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산토리니의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비가 적고, 겨울은 상대적으로 온화하지만 비와 바람이 늘어난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반적으로 봄부터 가을까지가 여행하기 편하다. 특히 5 ~ 6월과 9 ~10월은 한여름의 강한 더위와 극성수기 인파를 어느 정도 피하면서 야외관광을 하기 좋은 시기로 볼 수 있다.
7~8월은 해수욕과 휴양을 즐기기에 좋지만 햇빛이 매우 강하고 관광객도 많다.
그리스 국가관광기구 역시 산토리니를 봄부터 가을까지 방문하기 좋은 지역으로 안내하며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하이킹을 이른 아침에 하거나 기상조건에 따라 피하도록 권하고 있다.
한국에서 산토리니까지 이동할 때는 산토리니공항(JTR)을 이용하게 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는 유럽 또는 중동의 주요 허브공항을 경유해 산토리니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찾거나, 먼저 아테네에 도착한 뒤 그리스 국내선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이동경로는 ‘인천국제공항→유럽·중동 경유지 또는 아테네→산토리니공항’이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까지 항공편을 이용하면 비행시간 자체는 약 50분 정도다.
비행기 대신 아테네의 피레우스항에서 페리를 타는 방법도 있다.
그리스 관광청에 따르면 피레우스에서 산토리니까지 페리는 선박 종류에 따라 약 4시간30분에서 8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
페리는 에게해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편보다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짧은 일정이라면 국내선 항공편이 효율적이다.
산토리니공항이나 항구에 도착한 뒤에는 버스, 택시, 렌터카, 숙소 픽업서비스 등을 이용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면 피라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편리하다.
피라는 섬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며 이아, 카마리, 페리사 등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기 좋다. 반대로 아크로티리와 해변, 와이너리, 작은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렌터카가 편리하다.
다만 산토리니의 유명 마을은 도로가 좁고 성수기에는 교통량과 주차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버스와 투어를 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산토리니 숙박 종류와 구경거리, 꼭 해봐야 할 즐길거리
산토리니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 등급보다 ‘어느 지역에서 숙박할 것인가’이다.
대표적인 숙박지역은 이아, 피라, 이메로비글리, 피로스테파니, 카마리, 페리사 등이다.
이아는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하얀 건물과 파란 돔, 칼데라와 일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허니문이나 커플여행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대신 전망 좋은 숙소는 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메로비글리는 칼데라 전망을 즐기면서 이아보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피라는 식당과 상점, 교통편이 집중된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처음 산토리니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이나 렌터카 없이 여행하는 사람에게 편리하다.
카마리와 페리사는 칼데라보다는 해변휴양을 중심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숙박 종류도 일반 호텔부터 부티크호텔, 아파트먼트, 게스트하우스, 빌라, 케이브 하우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절벽 지형을 활용한 동굴형 객실과 프라이빗 자쿠지 또는 수영장이 딸린 칼데라 뷰 호텔은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숙박 형태다.
신혼여행이라면 숙소 자체를 여행경험의 일부로 생각해 칼데라 전망 호텔을 선택할 수 있고, 관광 위주의 여행이라면 피라나 카마리 등에서 합리적인 숙소를 잡아 전체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숙소를 예약할 때는 지도상 거리만 확인하지 말고 계단 수, 차량 접근 가능 여부, 공항·항구 픽업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절벽에 자리한 숙소는 전망은 훌륭하지만 무거운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기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유명한 구경거리는 이아마을이다.
하얀 집과 파란 돔이 이어지는 골목을 걷다가 에게해로 떨어지는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대표적인 여행코스다.
하지만 산토리니 여행을 이아 하나로 끝내기에는 볼거리가 많다.
섬의 중심지 피라에서는 칼데라 전망과 함께 골목, 상점, 카페를 둘러볼 수 있으며 피로스테파니와 이메로비글리 방향으로 걸으며 절벽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피라에서 이아 방향으로 이어지는 칼데라 하이킹 코스 역시 산토리니의 지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이다.
다만 여름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아크로티리(Akrotiri) 유적을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화산재 아래 보존된 청동기시대 유적을 통해 산토리니의 고대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자연경관을 좋아한다면 레드비치와 페리사·페리볼로스 일대의 화산성 해변도 볼 만하다.
일반적인 흰 모래 해변과 달리 검은색이나 붉은색 화산지형이 어우러져 산토리니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즐길거리 중에서는 칼데라 크루즈와 화산섬 투어가 대표적이다.
배를 타고 칼데라 안쪽으로 이동해 네아 카메니(Nea Kameni)의 화산지형을 걷고 주변 화산섬과 바다를 둘러보는 방식이다.
선셋 크루즈를 선택하면 바다 위에서 산토리니의 절벽과 석양을 감상할 수도 있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이너리 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화산성 토양에서 자라는 산토리니의 아시르티코(Assyrtiko) 품종을 비롯한 현지 와인을 맛보면서 독특한 포도재배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카약, 스노클링, 해변휴양, 사진촬영, 마을 산책 등을 조합하면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산토리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3. 산토리니 현지음식과 맛집, 전체 여행경비와 여행팁
산토리니에서는 그리스 대표음식뿐 아니라 화산섬이라는 환경에서 발전한 지역음식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가 파바(Fava)다. 노란색 완두류를 부드럽게 익혀 퓌레처럼 만든 음식으로 양파와 올리브오일, 케이퍼 등을 곁들여 먹는다.
산토리니의 파바는 PDO, 즉 원산지명 보호 대상이기도 하다.
토마토케프테데스(Tomatokeftedes)도 꼭 먹어볼 만하다.
산토리니 토마토와 허브 등을 반죽해 튀긴 토마토 프리터로 바삭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낸다.
이 밖에 그리스 샐러드, 수블라키, 기로스, 구운 문어와 생선, 해산물 요리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와인으로는 화산성 토양에서 재배되는 아시르티코 품종의 화이트와인이 산토리니를 대표한다.
현지음식을 제대로 먹고 싶다면 관광지 전망만 보고 식당을 선택하기보다 마을 안쪽의 타베르나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엑소 고니아에 있는 Metaxi Mas는 그리스와 크레타 스타일 음식을 취급하는 타베르나로 알려져 있으며 파바, 가지요리, 육류와 해산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피라에서는 Parea Tavern처럼 그리스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이아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식사하고 싶다면 Pitogyros에서 기로스와 수블라키 등을 먹는 방법도 있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블리하다 마리나 주변의 To Psaraki처럼 생선과 해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식당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산토리니 식당은 계절에 따라 영업일과 영업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방문 전 최신 영업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토리니 전체 여행경비는 여행 시기와 숙박 형태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한국에서 출발해 5박7일 정도 여행한다고 가정하면 항공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다음이 숙박비다.
여행계획 단계에서는 1인 기준 왕복 항공 및 산토리니 연결 교통에 약 130만 ~ 250만원 이상, 숙박에 약 50만 ~
150만원 이상, 식비에 약 30만 ~ 60만원, 현지교통과 투어·입장료 등에 약 30만 ~ 70만원 정도를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이를 합하면 약 240만~530만원 이상의 예산 범위가 만들어진다.
다만 이는 실제 판매가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계획을 위한 대략적인 예산 범위다.
특히 이아의 고급 칼데라 호텔이나 프라이빗 풀 객실을 선택하면 숙박비만으로도 이 범위를 크게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2인이 객실료를 나누고 합리적인 숙소와 현지식당,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산토리니 여행팁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첫째, 7~8월 한여름에는 햇빛과 더위가 강하므로 야외관광과 하이킹은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둘째, 이아의 일몰시간에는 관광객이 집중될 수 있어 좋은 위치에서 석양을 보고 싶다면 여유 있게 도착해야 한다.
셋째, 절벽마을에는 계단과 경사진 골목이 많으므로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오래 걸어도 편한 운동화가 적합하다.
넷째,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피라를 숙박 거점으로 삼는 것이 여러 지역을 이동하기 편리하다.
다섯째, 아테네에서 페리로 들어갈 계획이라면 항공편과 마찬가지로 운항일정과 소요시간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토리니는 이아의 파란 지붕만 보고 돌아오는 곳으로 계획하기보다 최소 3~4일 정도 머물면서 이아와 피라, 화산지형, 아크로티리, 해변, 현지음식과 와이너리를 함께 경험하는 일정으로 구성하면 섬의 자연과 역사, 음식문화를 훨씬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