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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여행 완벽 가이드|일본 예술의 섬, 가는 법·미술관·쿠사마 야요이 호박·숙박·맛집·경비까지

by 날으는 나그네 2026. 9. 23.

일본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세토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直島·나오시마)는 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처럼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는 현대미술 작품이 놓여 있고, 오래된 마을의 빈집은 작품으로 변했으며,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들은 자연 속에 건축 자체가 작품처럼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쿠사마 야요이)의 ‘호박(Pumpkin·펌킨)’, 지중미술관(Chichu Art Museum·지추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Benesse House Museum·베네세 하우스 미술관), 이에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아트 하우스 프로젝트)에 더해 2025년에는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나오시마 신미술관)까지 문을 열었다.

 

 

그래서 나오시마는 유명 작품 몇 점을 보고 돌아오는 곳보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항구·마을·바다·건축·미술을 천천히 이어서 경험하는 여행지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Naoshima Island, Naoshima, Kagawa, Japan
Naoshima Island, Naoshima, Kagawa, Japan 출처 : Unsplash

 

1. 나오시마(直島·나오시마)는 일본 가가와현(香川県·가가와현)에 속하며 세토내해에 자리한 섬이다.

 

 

한국에서 나오시마까지 바로 들어가는 국제선이나 직항 여객선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다카마쓰(高松·다카마쓰) 또는 오카야마(岡山·오카야마)·우노(宇野·우노)를 거쳐 들어간다.

 

여행 동선을 가장 쉽게 이해하면 두 가지다.

 

한국 → 다카마쓰 → 다카마쓰항 →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

또는

한국 → 오카야마 → 우노역 → 우노항 → 나오시마 방식이다.

 

다카마쓰항(高松港·다카마쓰항)에서 나오시마의 미야노우라항(宮浦港·미야노우라항)까지 페리로 약 50~60분이 걸린다.

 

오카야마 쪽에서 접근한다면 우노항(宇野港·우노항)을 이용하는데, 우노항에서 나오시마까지는 페리 약 20분, 소형 여객선 약 15분으로 훨씬 짧다.

 

2026년 9월 현재 나오시마 관광협회가 안내하는 우노↔미야노우라 편도 승선료는 370엔이다.

 

다만 배 시간과 운항편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여행 당일에는 반드시 최신 시간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태풍이나 강풍이 발생하면 미술관 운영과 선박 운항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 2026년 6월 태풍 당시 나오시마의 여러 미술시설이 임시 휴관하거나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곳은 미야노우라항 일대다.

 

이곳에서부터 나오시마 여행 특유의 분위기가 시작된다.

 

나오시마는 섬 자체가 크지 않지만 미술관과 작품이 한 건물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미야노우라 지역·혼무라 지역·베네세 미술관 지역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동선을 미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야노우라항에서 혼무라(本村·혼무라)를 지나 쓰쓰지소(つつじ荘·쓰쓰지소)까지는 나오시마 정기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쓰쓰지소에서 지추 미술관 방향으로는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Benesse Art Site Naoshima·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협회는 나오시마의 마을버스가 관광객 전용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교통수단이며 정원이 28명이라 혼잡할 때는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안내한다.

 

그래서 나오시마에서는 버스만 기다리기보다 걷기와 자전거를 적절하게 섞는 방식이 좋다.

 

특히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바다를 보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나오시마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다만 여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오시마 관광협회가 2026년 여름에도 별도로 열사병 예방 안내를 게시할 정도이므로 한여름에는 무리하게 도보나 자전거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 방문한다면 봄이나 가을이 걷기 편하고, 여름에는 바다 풍경이 선명하지만 더위와 강한 햇볕을 고려해야 하며, 겨울에는 일부 미술시설이 유지보수로 장기간 휴관할 수 있다.

 

실제로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는 2027년 1~3월에도 시설별 정기 유지보수 휴관 일정을 이미 발표해 두고 있다.

 

따라서 나오시마 여행은 비행기보다 미술관 휴관일과 배 시간표를 먼저 맞추고 항공편을 결정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2. 나오시마에서 꼭 봐야 할 곳|노란 호박·지추 미술관·베네세 하우스·이에 프로젝트·신미술관

 

나오시마에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Red Pumpkin·레드 펌킨)’이다.

 

미야노우라항 근처에 있어 섬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자연스럽게 만나기 좋다.

 

하지만 나오시마의 상징적인 사진으로 더 유명한 것은 바닷가에 자리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Pumpkin·펌킨)’, 흔히 ‘노란 호박’이라고 부르는 작품이다.

 

푸른 세토내해를 배경으로 검은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노란 호박이 방파제 끝에 자리하고 있어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야외 작품은 강풍이나 악천후 때 보호를 위해 공개가 일시 중단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볼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베네세 측은 기상악화 때 해당 작품의 전시를 중단한 사례를 공지하고 있다.

 

나오시마에서 단 하나의 미술관만 골라야 한다면 많은 여행자가 먼저 고려할 곳이 지추 미술관(Chichu Art Museum·지추 미술관)이다.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2004년 개관했으며, 세토내해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건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미술관이다.

 

그런데 지하에 있음에도 내부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장과 벽 사이로 자연광을 끌어들이도록 설계해 시간과 계절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공간의 빛 자체가 달라진다.

 

이곳에서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클로드 모네)의 후기 ‘수련(Water Lilies·워터 릴리스)’ 연작 5점을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제임스 터렐)과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도 상설 전시된다.

 

2026년 현재 지추 미술관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는 사전예약제이며 온라인 티켓이 매진되면 당일 현장판매도 하지 않는다고 공식 안내한다.

 

따라서 나오시마행 배부터 예약하고 나중에 미술관을 생각하기보다 지추 미술관 예약시간을 먼저 확보한 다음 하루 동선을 맞추는 방법이 좋다.

 

그다음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Benesse House Museum·베네세 하우스 미술관)이다.

 

1992년 문을 연 이곳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시설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실내에 회화·조각·사진·설치작품이 전시될 뿐 아니라 건물 주변 숲과 해변까지 작품이 이어져 있어 ‘미술관 건물 안에서 작품을 보고 끝나는 여행’과 느낌이 다르다.

 

숙박비에 여유가 있다면 베네세 하우스(Benesse House·베네세 하우스)에서 하루 머무는 것도 나오시마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실제로 미술관 건물 안에도 객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객실 자체에도 회화·드로잉·판화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혼무라 지역에서는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여기에서는 이에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아트 하우스 프로젝트)를 따라 오래된 마을 골목을 걷게 된다.

 

1998년 가도야(Kadoya·가도야)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가도야, 미나미데라(Minamidera·미나미데라), 긴자(Kinza·긴자), 고오 신사(Go'o Shrine·고오 신사), 이시바시(Ishibashi·이시바시), 고카이쇼(Gokaisho·고카이쇼), 하이샤(Haisha·하이샤)의 7개 장소로 구성되어 있다.

 

빈집을 단순히 전시장으로 개조한 것이 아니라 과거 그곳에서 사람이 살았던 시간과 마을의 기억을 현대미술과 연결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그리고 최근 나오시마를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도 다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나오시마 신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2025년 5월 31일 개관했으며 역시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한국·중국·인도네시아·태국·인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을 폭넓게 수집하고 전시하는 방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기존 나오시마 미술시설과 차별화된다.

 

개관 약 5개월 뒤인 2025년 10월 31일에는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래서 2026년 현재 나오시마를 처음 여행한다면 지추 미술관 →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과 해변 작품 → 혼무라 이에 프로젝트 → 나오시마 신미술관을 핵심축으로 잡고, 미야노우라항의 붉은 호박과 해변의 노란 호박을 이동 중에 연결하는 방식이 좋다.

 

당일치기로도 가능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넣으면 배와 버스 시간에 쫓기기 쉽다.

미술을 천천히 보고 싶다면 1박 2일이 나오시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훨씬 여유롭다.

 

 

3. 나오시마 숙박·현지음식·여행경비|1박 2일이라면 이렇게 여행하자

 

나오시마의 숙박은 생각보다 선택지가 다양하다.

 

가장 특별한 선택은 앞서 소개한 베네세 하우스(Benesse House·베네세 하우스)로, 숙박과 미술관 경험 자체를 하나로 묶고 싶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조금 더 일본다운 숙박을 원한다면 혼무라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는 나오시마 료칸 로카(Naoshima Ryokan ROKA·나오시마 료칸 로카)도 있다.

 

이곳은 전 객실에 노천탕을 갖춘 스위트형 료칸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세토내해의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식사를 제공한다.

 

항구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마이 롯지 나오시마(MY LODGE Naoshima·마이 롯지 나오시마)처럼 미야노우라항에서 걸어서 약 7분 거리에 있는 숙박시설도 있다.

 

숙박비를 줄이고 싶다면 민슈쿠(Minshuku·일본식 민박)나 게스트하우스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나오시마 관광협회 공식 숙박 목록에는 세븐 비치(Seven Beach·세븐 비치), 게스트하우스 아이스나오(Guest House Aisunao·게스트하우스 아이스나오), 게스트하우스 구룡(Guesthouse Kowloon·게스트하우스 구룡) 등 여러 형태의 숙소가 등록되어 있다.

 

해변 가까이에서 조금 독특하게 자고 싶다면 나오시마 쓰쓰지소(Naoshima Tsutsuji-so·나오시마 쓰쓰지소)의 파오(Pao·몽골식 천막형 숙소)도 선택지다.

 

음식은 화려한 ‘맛집 투어’보다 세토내해의 해산물과 일본 가정식, 우동, 카페 음식을 일정 사이에 즐기는 방식이 나오시마와 잘 맞는다.

 

특히 가가와현은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다카마쓰와 나오시마를 함께 여행한다면 우동을 한 끼 넣는 것도 좋다.

 

섬 안의 식당은 육지의 관광도시처럼 늦은 밤까지 선택지가 풍부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나오시마 관광협회도 미술시설이 휴관하는 시기에는 섬의 많은 음식점 역시 쉬는 경우가 있다고 별도로 주의를 주고 있다.

 

따라서 1박을 한다면 숙소 예약과 동시에 저녁을 어디에서 먹을지까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나오시마 료칸 로카처럼 식사가 포함된 숙소를 이용하거나, 저녁 영업이 확인되는 음식점을 미리 예약하는 방법이 안전하다.

 

나오시마 1박 2일 추천 동선

첫째 날에는 오전에 우노항 또는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한 뒤 붉은 호박 → 혼무라 마을 → 이에 프로젝트 → 나오시마 신미술관 → 숙박 순서로 움직이면 좋다.

 

둘째 날에는 아침부터 남쪽 미술관 지역으로 이동해 지추 미술관 → 이우환 미술관(Lee Ufan Museum·이우환 미술관) →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 해변 산책 → 쿠사마 야요이 노란 호박 → 미야노우라항 순서로 돌아오면 나오시마의 주요 미술지역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지추 미술관은 예약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둘째 날 일정은 지추 미술관 예약시간을 기준으로 앞뒤를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경비는 숙소 선택에 따라 차이가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 미술관 입장료만 보더라도 2026년 현재 지추 미술관은 온라인 구매 기준 평일 2,500엔, 토·일·공휴일 2,700엔이고,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온라인 구매 기준 1,300엔이다.

 

여기에 왕복 페리, 다른 미술시설 입장료, 식비, 숙박비, 자전거 대여비 등을 더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전체 여행경비를 계산할 때는 항공권 + 일본 내 교통비 + 왕복 선박비 + 미술관 입장료 + 숙박 + 식비로 나눠 계산하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베네세 하우스나 고급 료칸을 선택하느냐, 민박·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 예산이 크게 달라지므로 하나의 금액을 ‘나오시마 평균 여행비’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나오시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팁은 많이 보는 것보다 예약과 동선을 잘 짜는 것이다.

 

미술관 하나를 더 넣겠다고 섬을 계속 왕복하기보다 하루는 혼무라 마을, 하루는 남쪽 미술관 지역처럼 나누는 편이 여행의 질이 높다.

 

작품만 보고 이동하지 말고 혼무라의 작은 골목, 바닷가 산책길, 배가 지나가는 세토내해 풍경에도 시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나오시마가 특별한 이유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품이 많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작은 섬의 자연과 주민들의 생활공간 사이에 건축과 예술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젝트 역시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혼무라를 걸으며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하에서 자연광으로 모네의 수련을 보고, 안도 다다오의 콘크리트 건축 사이를 걸어보고, 바닷가 끝에 놓인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오시마라는 섬이 왜 세계적인 예술 여행지로 알려졌는지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