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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섬 여행|숙소부터 예약하면 동선이 꼬인다, 이 섬에서는 ‘퍼핀을 볼 것인가’부터 정해야 한다

by 날으는 나그네 2026. 10. 16.

스코틀랜드(Scotland)의 멀섬(Isle of Mull)은 작은 섬처럼 보이지만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 의외로 선택지가 많다.
알록달록한 항구마을 토버모리(Tobermory), 절벽 위의 듀어트 성(Duart Castle), 서쪽의 칼가리만(Calgary Bay), 산악지대, 그리고 아이오나섬(Isle of Iona)과 스태파섬(Isle of Staffa)까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숙소 검색창부터 열지 않았다.
먼저 스태파섬(Isle of Staffa)과 퍼핀을 볼 것인지, 멀섬(Isle of Mull) 자체를 깊게 볼 것인지를 결정하고 숙소 위치를 그 뒤에 정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설계했다.

 

듀어트 성(Duart Castle)과 멀섬(Isle of Mull)
듀어트 성(Duart Castle)과 멀섬(Isle of Mull)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 / 촬영자: 폴티(PaulT) / 라이선스: CC BY-SA 4.0

 

 

1. 첫날 토버모리로 달리지 않는다|오번에서 배를 내린 뒤 섬 남쪽에 하루를 남겨두는 이유

 

멀섬(Isle of Mull)은 스코틀랜드(Scotland) 서해안의 이너헤브리디스 제도(Inner Hebrides)에 속한다.
한국에서 곧바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없고, 인천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뒤 글래스고(Glasgow)를 거쳐 서해안의 오번(Oban)까지 이동하는 동선이 현실적이다.
오번(Oban)에서 크레이그뉴어(Craignure)까지는 칼레도니언 맥브레인(Caledonian MacBrayne) 페리를 이용한다.
2026년 여름 운임은 성인 편도 4.90파운드, 왕복 9.80파운드이며 자동차는 운전자 요금을 제외하고 편도 18.20파운드, 왕복 36.40파운드다.
자전거는 별도 운임이 없다.
이 숫자를 보면 자동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 운임보다 멀섬(Isle of Mull)의 도로와 거리다.
섬의 여러 도로는 좁고 이동시간이 지도에서 보이는 거리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크레이그뉴어(Craignure)에 도착하자마자 북쪽 끝의 토버모리(Tobermory)로 달려갔다가 다음 날 다시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일정은 피하고 싶다.
스태파섬(Isle of Staffa)이나 아이오나섬(Isle of Iona)을 일정에 넣었다면 첫 숙소부터 남서쪽 피온포트(Fionnphort) 방향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멀섬(Isle of Mull)의 마을과 북부 해안, 야생동물 관찰이 중심이라면 토버모리(Tobermory)를 베이스로 잡는 것이 편하다.
즉 숙소를 먼저 예약하고 관광지를 끼워 맞추는 섬이 아니다.
첫날 크레이그뉴어(Craignure)에서 가까운 듀어트 성(Duart Castle)을 보고 남쪽으로 갈지 북쪽으로 갈지를 선택하면 이동이 훨씬 단순해진다.
기후도 이 판단에 영향을 준다.
스코틀랜드 서해안답게 해양성 기후이고 여름에도 한국처럼 덥지 않으며 비와 바람이 여행 중 자주 끼어든다.
10월 초 현재 인근 오번(Oban)의 낮 기온도 10℃대 초중반 수준이고 비와 강풍이 예보되는 날이 이어지고 있어 가을 여행이라면 방수재킷과 바람을 막을 겉옷을 사실상 기본 장비로 보는 편이 맞다.
여름이라고 얇은 옷만 챙기기보다 겹쳐 입을 옷과 방수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
멀섬(Isle of Mull)은 날씨가 나쁘다고 할 일이 없어지는 곳은 아니다.
다만 보트가 필요한 날과 육상여행이 가능한 날을 바꿀 수 있도록 첫날부터 일정을 꽉 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퍼핀을 보고 싶은 날에는 산을 포기한다|스태파·아이오나와 토버모리를 한날에 욕심내지 않는 법

 

멀섬(Isle of Mull)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은 ‘무엇을 더 볼까’가 아니라 ‘무엇을 같은 날에 넣지 않을까’다.
피온포트(Fionnphort)까지 내려갔다면 아이오나섬(Isle of Iona)을 건너거나 스태파섬(Isle of Staffa) 보트여행을 연결할 수 있다.
스태파섬(Isle of Staffa)은 현무암 기둥과 핑갈의 동굴(Fingal's Cave)로 유명하고 계절에 따라 퍼핀을 보기 위해 찾는 여행자도 많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는 관광상품이 아니므로 특정 날짜에 반드시 퍼핀이나 흰꼬리수리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보트 일정은 바다 상태와 날씨의 영향을 받으므로 멀섬(Isle of Mull)에 머무는 날이 하루뿐이라면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4박 정도를 두고 하루는 해상여행 후보일, 하루는 육상여행일로 나누고 싶다.
보트가 취소되면 그날 자동차를 돌려 칼가리만(Calgary Bay)과 토버모리(Tobermory)를 보는 식이다.
토버모리(Tobermory)는 멀섬(Isle of Mull)의 북쪽에 있는 항구마을로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사진 한 장 찍고 끝내기보다 이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편이 좋다.
항구 주변에서 식사하고 상점을 둘러본 뒤 숙소까지 걸어갈 수 있어 운전을 쉬는 저녁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벤 모어(Ben More)도 별도의 하루를 줄 가치가 있다.
섬의 높은 지대로 올라가는 일정은 날씨와 체력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스태파섬(Isle of Staffa) 보트와 같은 날 억지로 묶지 않겠다.
식사는 멀섬(Isle of Mull)의 해산물을 중심으로 잡으면 여행 동선과 잘 맞는다.
랍스터, 게, 가리비, 생선처럼 주변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가 강하고 양고기와 사슴고기 같은 섬의 육류도 만날 수 있다.
특별한 한 끼를 계획한다면 피온포트(Fionnphort) 근처의 나인스 웨이브 레스토랑(Ninth Wave Restaurant)을 후보로 둘 수 있다.
이곳은 현재 저녁식당이 아니라 계절제로 운영되는 4

5코스 점심 중심의 레스토랑이며 섬의 해산물과 농산물을 활용한다.
2026년 시즌은 10월 1일 종료 안내가 올라와 있으므로 지금 가을 여행에서 영업 중이라고 보고 찾아가면 안 된다.
이런 계절성을 알고 일정을 짜는 것이 멀섬(Isle of Mull)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관광지도, 보트도, 식당도 여름과 겨울의 선택지가 같지 않다.
그래서 멀섬(Isle of Mull)은 여행지 목록을 많이 저장한 사람이 아니라 계절과 날씨에 맞춰 하나를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섬이다.

 

3. 2명이 자동차를 가져가면 정말 비쌀까|멀섬에서는 렌터카 가격보다 ‘되돌아가는 거리’를 줄여야 한다

 

멀섬(Isle of Mull)의 경비는 렌터카와 대중교통 중 무엇이 무조건 싸다고 결론내리기보다 두 사람이 자동차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와 차 없이 여행하는 경우를 비교해보겠다.
오번(Oban) ~ 크레이그뉴어(Craignure) 페리는 2026년 여름 기준 성인 두 명 왕복이 19.60파운드다.
여기에 자동차 왕복 36.40파운드를 더하면 두 사람과 승용차의 기본 왕복 페리비는 56파운드가 된다.
계산은 성인 9.80파운드 × 2명 + 자동차 36.40파운드 = 56파운드다.
차량을 가져가는 비용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이 4일 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대가로 지나치게 높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영국 본토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비용과 연료비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토버모리(Tobermory) 한 곳에 머물면서 현지 투어를 이용할 사람이라면 굳이 자동차를 페리에 싣지 않는 방법도 충분히 비교할 가치가 있다.
반대로 듀어트 성(Duart Castle), 칼가리만(Calgary Bay), 피온포트(Fionnphort), 토버모리(Tobermory)를 모두 보고 싶다면 자동차가 여행시간을 상당히 절약해준다.
이 경우 비용을 줄이는 핵심은 싼 렌터카를 찾는 것보다 숙소를 잘 나누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남서부에서 이틀을 보낼 예정인데 토버모리(Tobermory)에 4박을 모두 예약하면 매일 같은 길을 왕복하게 된다.
숙소를 피온포트(Fionnphort) 또는 남부 2박, 토버모리(Tobermory) 2박으로 나누면 숙박비가 조금 달라져도 연료와 운전시간, 피로를 함께 줄일 수 있다.
한국 출발 전체 경비는 국제선 가격이 가장 크게 흔들기 때문에 하나의 숫자로 고정하지 않겠다.
대신 실제 항공권을 먼저 확보한 뒤 영국 내 이동비, 멀섬(Isle of Mull) 4박 숙박비, 차량비, 보트여행, 식비를 더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특히 스태파섬(Isle of Staffa) 투어나 고급 해산물 식사처럼 ‘멀섬까지 와서 하고 싶은 것’에는 예산을 남겨두고, 매일 좋은 호텔에서 자는 데 비용을 몰아쓰지는 않겠다.
차 없이 갈 경우에는 토버모리(Tobermory)를 중심으로 숙소 이동을 최소화하고 투어비를 늘리는 식으로 예산의 방향을 반대로 잡으면 된다.
결국 두 방식의 차이는 ‘저렴한 여행과 비싼 여행’이 아니다.
자동차에 돈을 쓰고 동선을 자유롭게 만들 것인지, 이동을 줄이는 대신 보트와 현지 투어에 돈을 쓸 것인지의 차이다.
멀섬(Isle of Mull)에서는 이 결정을 숙소 예약보다 먼저 해두는 것이 여행비와 시간을 동시에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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